전시 개요
《신화: 시작하는 이야기》는 단순한 고대 신화를 넘어, 각 개인이 스스로 써 내려가는 '현대의 신화'에 주목하는 전시입니다. 우리는 자본주의, 미디어, SNS 등 실체가 없지만 우리의 사고와 정체성을 지배하는 현대 사회의 신화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전시는 관람객이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고, 스스로의 삶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동시에 답을 찾아가는 소중한 시간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신화와 현대예술의 만남
‘신화: 시작하는 이야기’ 전시는 고대 문명에서 유래한 신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인간의 근원적 질문 ―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세상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 에 대해 현대 예술가들이 자신만의 언어로 해석한 작업들을 소개합니다. 이 전시는 단순한 신화 이야기의 재현을 넘어, 고대 서사 구조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구성함으로써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허물고, 신화를 현재진행형 이야기로 확장시킵니다.
다매체적 접근과 몰입형 전시 구성
전시는 회화, 조각, 영상, 설치,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시청각적 몰입을 통해 신화적 세계로의 진입을 유도합니다. 예를 들어, 관람객이 전시장에 들어서면 고대 신전의 구조를 본뜬 공간 구성과 어두운 조명, 신비로운 음향 효과가 어우러져 마치 신화 속 세계에 들어선 듯한 감각을 자극합니다. 전통적인 작품 감상 방식에서 벗어나 관람객이 공간 속을 ‘걷고, 듣고, 마주치는’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이 전시의 큰 특징입니다.
신화를 재해석하는 현대 작가들
참여 작가들은 세계 각지의 신화 ― 그리스, 북유럽, 동아시아, 아메리카 원주민 등 ― 를 바탕으로 하되, 자신의 문화적 배경과 정체성을 반영해 신화를 새롭게 재창조합니다. 어떤 작가는 신화를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여성 신이나 여신의 서사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또 다른 작가는 디지털 기술과 AI를 활용해 신화적 존재를 가상 현실 속 존재로 부활시킵니다. 이러한 다양한 해석은 신화가 단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위한 이야기임을 시사합니다.
주제적 구분과 이야기의 흐름
전시는 여러 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구성되며, 각 섹션은 하나의 신화적 테마 ― 창조, 혼돈, 영웅, 신과 인간의 관계, 종말 ― 를 중심으로 작품들이 배치됩니다. 이는 관람객이 전시를 통해 하나의 이야기 여정을 경험하도록 유도하며, 신화의 구조적 특성을 전시 동선에 반영한 구성입니다. 관람객은 이 여정을 따라가며 ‘시작의 이야기’를 개인적인 통찰과 연결 지을 수 있게 됩니다.
전시의 메시지와 사회적 맥락
‘신화: 시작하는 이야기’는 단지 고대의 상상력을 재현하는 것이 아닌, 오늘날의 사회 문제와 연결되는 이야기들을 제안합니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 디지털 세계에서의 정체성, 기후 변화, 이주와 경계 등 현대 사회가 직면한 주제를 신화적 코드로 풀어냄으로써, 관람객에게 현실을 다른 각도로 사유하게 만듭니다. 이는 신화가 단지 허구가 아니라 인간의 보편적 진실을 담고 있는 구조라는 점을 상기시켜줍니다.
결론
‘신화: 시작하는 이야기’는 고대 신화가 가진 원형적 서사 구조를 현대 예술의 언어로 재해석함으로써, 전통과 현재, 개인과 집단, 허구와 현실 사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시입니다. 다양한 매체, 다채로운 시각, 몰입형 공간 구성, 사회적 메시지를 통해 신화는 관람객에게 단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지금 여기서 시작되는 새로운 이야기로 다가옵니다. 이 전시는 신화를 매개로 인간 존재의 본질을 묻고, 예술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상상하게 만드는 독창적인 시도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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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아트 현대미술관 '뮤지엄 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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