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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열병Synthetic Fever - 서울 코리아나미술관

by day데이 2025. 4. 20.

합성열병의 의미

'합성열병(Synthetic Fever)'은 인공지능(AI), 알고리즘, 이미지 생성 기술 등의 발달로 인해 인류가 지금 겪고 있는, 일종의 '합성된 현실에 대한 감각적·심리적 증후군'을 의미합니다. 이 제목은 기술적 진보가 인간에게 가져오는 흥분과 불안, 창조와 혼돈이 교차하는 상태를 비유적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먼저 '합성(Synthetic)'은 기존의 여러 요소들을 조합해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뜻입니다. 예술에서는 물리적 재료뿐 아니라 이미지, 개념, 기술, 정체성 등 다양한 층위가 결합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AI를 통한 이미지 생성, 알고리즘 기반의 조작, 인간과 비인간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지는 비자연적 이미지와 감각의 세계를 상징합니다.

반면 '열병(Fever)'은 신체적·정신적 흥분 상태를 의미하며, 예술에서는 강박, 몰입, 불안정성, 열광과 같은 정서적 상태를 비유적으로 사용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술에 대한 집착, 디지털 이미지 중독, 가속화된 시각 문화에 따른 피로감 등을 표현하는 단어로 사용되었습니다. 즉, ‘열병’은 AI와 디지털 환경 속에서 우리가 겪고 있는 감각의 과잉과 혼란, 그리고 윤리적 딜레마를 지칭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합성열병'은 기술과 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감각을 얻으면서도 동시에 감각을 잃어가고 있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담은 제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합성열병 포스터

전시 개요와 양아치 작가의 참여

2025년 코리아나미술관에서 개최된 '합성열병' 전시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그리고 새로운 디지털 이미지 문화가 현대미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망합니다. 이 전시에는 젠더, 정체성, 문화 코드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예술의 경계를 넓히는 다양한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주목을 받은 인물은 바로 ‘양아치(Yangachi)’ 작가입니다.

양아치 작가는 누구인가?

‘양아치’는 국내 디지털 아트 씬에서 독창적인 미학을 구축해온 미디어 아티스트입니다. 다소 도발적인 작가명처럼, 그는 사회적 규범과 기술 환경 간의 긴장을 날카롭게 포착하는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VR, AR, 인공지능, IoT, 네트워크 시스템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관람자에게 몰입적이면서도 낯선 감각을 선사하는 것이 양아치 작가만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시 속 AI와 양아치 작가의 만남

'합성열병'이라는 전시 제목은 인간과 기계, 자연과 인공, 현실과 가상이 혼재하는 복합적인 상태를 상징합니다. 전시에서는 AI 이미지 생성 툴, 신경망(Neural Networks), GANs(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s)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작품들을 통해, 이제는 알고리즘이 창작 주체가 되는 시대를 날카롭게 조명하고 있습니다.

양아치 작가 역시 이 흐름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AI 알고리즘을 통해 변형된 전통 한국 이미지와 대중문화 기호를 결합한 설치 작업을 선보였습니다. 관람자는 그 작품을 바라보는 동시에, 작품의 일부가 되어 AI에 의해 해석되고 재구성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기술을 도구로 사용하는 차원을 넘어서, AI와 인간 사이의 미학적 관계를 탐색하는 실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아치 고스트1.0.0. 2025

양아치 작가가 보여주는 ‘한국적 디지털성’

양아치 작가의 작업에서는 한국 사회 특유의 디지털 문화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 엿보입니다. ‘사이버펑크 서울’, ‘디지털 유령’, ‘데이터 노동’ 등의 테마를 통해, 그는 동시대 한국인의 일상 속 기술 피로감과 정체성의 이질감을 시각화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도 그는 AI가 생성한 이미지 위에 전통 문양, 가상 아이돌, K-팝 클립 등을 덧입혀, 디지털 시대의 ‘정체성 합성’을 감각적으로 구현했습니다. 이러한 작업은 단순한 시각적 실험을 넘어, AI의 편향성과 이미지 생산의 정치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AI가 만든 이미지에서 과연 진실을 볼 수 있을까? 아니면 그것은 조작된 현실의 환영에 불과한 것일까?” 라는 물음은 이번 전시가 제기하는 핵심적인 사유의 지점입니다.

왜 이 전시와 양아치 작가가 중요한가요?

'합성열병'은 단순한 미디어 아트 전시가 아닙니다. 이 전시는 예술가와 비예술가, 창작과 기술, 주체와 객체 사이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는 현대의 지점을 민감하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양아치 작가는 AI를 도구이자 협업자, 동시에 도발자로 활용하며,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미학과 예술 윤리를 실험하고 있습니다.

그의 작업은 예술을 어떻게 보고, 해석하고, 정의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유도하며, 기술 중심 사회에서의 예술가의 역할과 존재론적 질문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남깁니다.

결론: AI 시대, 예술은 어디로 향하는가

코리아나미술관의 '합성열병' 전시는 AI 기술이 예술 창작에 미치는 영향뿐만 아니라, 그 기술을 둘러싼 사회적·문화적 긴장을 감각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갖습니다.

양아치 작가는 인간과 기계 사이의 불안정한 공존 상태를 예술적으로 직면하고 있으며, 이 전시를 통해 우리는 기술이 예술을 대체하는 시대가 아닌, 예술을 재정의하고 확장하는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됩니다.

따라서 '합성열병' 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AI 시대에 예술이 나아갈 방향을 예고하는 실험적 플랫폼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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