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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롤드 앤카트 '좋은 밤' - 서울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by day데이 2025. 4. 26.

해롤드 앤카트의 푸른색으로 물든 밤의 감성

현대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벨기에 출신 작가 '해롤드 앤카트(Harold Ancart)'는 일상의 풍경과 자연, 그리고 색채에 대한 섬세한 감각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에 열리는 개인전 '좋은 밤(Good Night)'은 앤카트 특유의 감성적 언어와 함께, 그가 오랫동안 애정을 가져온 색채인 '푸른색(Blue)'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이 전시는 단순한 색채 탐구를 넘어, 밤이라는 시간대가 지닌 정서와 심상을 푸른색을 통해 시각화하고 있습니다. 해롤드 앤카트는 푸른색을 단순한 색상이 아닌, 감정과 기억, 풍경을 담는 그릇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관람객은 그의 작업을 통해 차분하면서도 상상력이 자극되는 몽환적 세계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푸른색, 감정의 파노라마

앤카트는 그의 작품 전반에서 색채가 지닌 감정의 층위를 깊이 탐구해왔습니다. 특히 푸른색은 그에게 있어 고요함, 슬픔, 낭만, 그리고 새벽의 희망까지 다양한 정서를 내포한 색으로 기능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도 그는 다양한 푸른 톤—진한 인디고, 흐릿한 하늘빛, 해질 무렵의 푸른 보랏빛 등—을 활용하여, 심리적인 풍경과 추상적 내러티브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전시작 중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밤하늘 아래 불빛이 퍼지는 풍경을 푸른 파스텔톤으로 표현한 대형 캔버스가 있습니다. 관람객은 그 안에서 마치 조용한 호숫가에 앉아 달빛을 바라보는 듯한 감각을 느끼게 됩니다. 앤카트의 푸른색은 단순히 ‘시원한 색’이 아닌, 기억의 층을 담은 색채의 이야기로 읽히는 것입니다.

 

Harold AncartSleeping Tree, 2025Oil stick and pencil on canvas, in artist's frame59 x 48 1/2 x 2 inches (149.9 x 123.2 x 5.1 cm)© Harold AncartPhoto: JSP Art PhotographyCourtesy the artist and Gagosian 출처 : 컬처램프(http://www.culturelamp.kr)

색채 너머의 풍경

앤카트는 평면 회화뿐만 아니라 입체 설치작업에서도 푸른색을 중심으로 전시 공간 전체를 하나의 ‘밤의 정원’처럼 구성하였습니다. 어두운 조명 아래 은은히 빛나는 푸른색 구조물들은, 관람객의 이동에 따라 끊임없이 인상과 의미를 변화시킵니다. 작가는 이처럼 공간과 색채, 그리고 관람객의 움직임 사이에서 감성적 대화를 유도하는 독창적인 전시 연출로 호평받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 세계는 종종 초현실주의와 추상표현주의의 경계에 위치하며, 색을 통해 이야기하는 작가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이번 '좋은 밤' 전시에서는 감정과 분위기를 도구로 활용하는 앤카트 특유의 회화적 언어가 더욱 농밀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좋은 밤’이 전하는 위로

‘좋은 밤’이라는 전시 제목처럼, 이 전시는 하루를 마무리하는 순간의 고요함과 회복의 메시지를 품고 있습니다. 푸른 밤을 걷는 듯한 전시장을 천천히 둘러보다 보면, 마치 누군가에게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요”라고 조용히 말해주는 듯한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해롤드 앤카트는 색채를 통해 사람의 마음에 말을 거는 작가입니다. 이번 전시는 그의 대표적인 감성 언어인 푸른색을 매개로 하여, 관람객 각자가 자신만의 감정을 투영할 수 있는 개방적인 시각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해롤드 앤카트와 푸른 밤의 여운

푸른색은 종종 멀고 차가운 색으로 인식되지만, 해롤드 앤카트는 그 안에 따뜻함과 생동감을 담아냅니다. ‘좋은 밤(Good Night)’ 전시는 단순한 미술 작품 감상을 넘어, 하루의 끝자락에서 마주하는 내면의 풍경과 감정을 어루만지는 치유의 공간입니다.

색채를 사랑하는 분들, 그리고 시각예술을 통해 감정을 정제하고 싶은 분들께 이번 전시는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감성적 여정이 될 것입니다.